건강 정보/Women Health

질정, 어떻게 넣어야 할지 막막하셨죠 29년 차 전문의가 알려주는 올바른 질정 사용법 A to Z

질정, 어떻게 넣어야 할지 막막하셨죠 29년 차 전문의가 알려주는 올바른 질정 사용법 A to Z
미나쌤·2025.11.19

안녕하세요. 여성의 건강한 삶을 연구하는 29년 차 산부인과 전문의 미나쌤입니다.

진료실에서 질염이나 질 건조증으로 '질정'을 처방해 드리면, 많은 분이 비슷한 질문을 하십니다. "이거 어떻게 넣는 거예요?", "넣고 자면 다 흘러나오는 거 아니에요?", "사용 중에 부부관계를 해도 되나요?"

아마 질정을 처방받고 조금 당황하셨을 수도 있어요. 약국에서 받아오긴 했는데, 막상 사용하려니 어떻게 넣어야 할지 막막하고, 왠지 낯설고 불편하게 느껴지실 수 있죠.

질정은 질환 치료에 매우 효과적이고 중요한 약물이지만, 생각보다 정확한 사용법을 잘 모르거나 오해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올바른 질정 사용법(넣는 법)부터 종류별 차이, 그리고 가장 궁금해하시는 핵심 주의사항까지 A부터 Z까지 속 시원하게 알려드릴게요.

질정이란 무엇인가요?

질정(Vaginal Suppository)은 말 그대로 질 내부에 직접 삽입하여 사용하는 의약품이에요. 손으로 만졌을 땐 고체나 반고체 형태지만, 질 내부의 따뜻한 체온(약 36.5°C)에 의해 자연스럽게 스르르 녹으면서 약물 성분이 질 점막을 통해 직접 흡수되도록 설계되었답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약(경구약)과 비교했을 때 질정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빠른 국소 효과: 염증이 발생한 바로 그곳(질 내부)에 약물이 직접, 고농도로 작용하기 때문에 증상을 빠르게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죠.
  • 적은 전신 부작용: 약물이 위장관을 거치지 않아요. 그래서 먹는 항생제나 항진균제에서 흔히 나타나는 속 쓰림, 설사 같은 소화기계 부작용이 현저히 적어서 편안하게 치료받을 수 있습니다.
  • 그래도 아주 드물게 전신증상이 나오는 경우도 있고 알러지반응도 있으나 바로 세정해 내거나 사용하지 않으면 바로 좋아집니다.

내 증상에 맞는 질정은 따로 있어요

질정 종류

질정은 원인균이나 치료 목적에 따라 성분이 완전히 다릅니다.

중요한 포인트

여기서 정말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질염의 증상(분비물, 냄새, 가려움)은 매우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원인균(세균, 곰팡이, 원충)은 완전히 다를 수 있거든요.

증상이 비슷하다고 예전에 처방받았거나 친구가 쓰는 약을 임의로 사용하면 절대 안 됩니다. 반드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예: 균 배양 검사)을 통해 원인균에 맞는 질정을 처방받아야 합니다. 임의로 사용하면 오히려 내성을 키우고 병을 악화시킬 뿐이랍니다.

  1. 항생제 질정 (세균성 질염)
    • 증상: 생선 비린내 같은 악취가 나거나, 묽고 회색빛을 띤 분비물이 특징이에요.
    • 원인: 가드넬라균(Gardnerella) 같은 혐기성 세균이 소량존재하는 것은 정상이나, 과다하게 증식했을 때입니다.
  2. 항진균제 질정 (칸디다성 질염)
    • 증상: 참기 힘든 극심한 가려움, 그리고 치즈나 두부 찌꺼기 같은 흰색 덩어리진 분비물이 나와요.
    • 원인: 칸디다 알비칸스(Candida albicans)라는 곰팡이균 때문이죠.
  3. 유산균 질정 (재발 방지/건강 유지)
    • 목적: 질염 치료가 끝난 후, 질 내 유익균(유산균)의 균형을 맞춰 재발을 방지하고 질 내 환경을 건강한 약산성(pH 3.5~4.5)으로 유지하도록 도와줍니다.
    • 그러나 영원히 약으로만 유지하면 안되고 내 몸의 면역으로 이겨내야 하겠죠?
  4. 여성호르몬 질정 (폐경 후 질 건조증)
    • 목적: 폐경 후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결핍으로 인한 질 위축, 건조증, 성교통을 완화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국소용 에스트로겐 성분이 질 점막을 건강하게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주죠.

29년 차 전문의가 알려주는 올바른 질정 사용법

질정 사용법

질정의 효과는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조금 낯설 수 있지만, 이 5단계만 천천히 따라 해보세요.

1단계: 가장 좋은 사용 시점 - '밤에, 자기 직전'

  • 질정은 반드시 밤에 자기 직전에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 왜냐하면, 낮에 사용하면 우리가 서 있거나 움직이면서 중력에 의해 약물이 녹아 흘러나와 효과가 떨어지고 속옷을 적셔 불편하거든요. 수면 시간 동안 누워있는 자세를 유지해야 약물이 질 내부에 오래 머무르며 충분히 흡수될 수 있답니다.

2단계: 사용 전 준비 - '깨끗하게 손 씻기'

  • 가장 기본이지만 가장 중요해요. 우리 질 내부는 감염에 취약한 소중한 곳입니다.
  • 흐르는 물과 비누로 손을 깨끗하게 씻어 2차 감염을 예방해야 합니다.

3단계: 올바른 삽입 자세 - '편안하게 이완하기'

  • 몸에 힘이 들어가면 오히려 넣기 어려울 수 있어요. 숨을 '후~' 내쉬며 몸의 긴장을 푸는 것이 중요합니다.
  • 두 가지 자세를 추천해 드려요.
    • 누워서: 침대나 바닥에 편안하게 누워 무릎을 구부리고 다리를 벌립니다.
    • 서서: 변기 등에 한쪽 다리를 올리고 서는 자세도 좋습니다.

4단계: 질정 넣는 법 - '깊숙하게'

  • 포장을 벗긴 질정을 손가락 끝으로 잡습니다. (제품에 따라 어플리케이터(삽입기)가 동봉된 경우, 이를 사용하면 더 편리하죠.)
  • 숨을 내쉬며 몸의 긴장을 풀고, 반대쪽 손으로 외음부를 살짝 벌린 뒤 질정을 손가락 두 마디(약 5~7cm) 이상 깊숙이 스르륵 밀어 넣으세요.
  • 미나쌤 Tip: 너무 얕게 넣으면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녹아서 밖으로 쉽게 흘러나올 수 있어요. 검지 손가락 한개 깊이를 다 넣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5단계: 삽입 후 관리 - '바로 눕기 + 팬티라이너'

  • 삽입 후에는 다른 활동을 하지 마시고 즉시 눕는 것이 좋습니다. 최소 15~30분간은 누워있는 자세를 유지해 주세요. (그래서 자기 직전이 제일 좋은 거예요.)
  • 다음 날 아침, 녹고 남은 약물 찌꺼기나 분비물이 흘러나올 수 있습니다. 이건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놀라거나 걱정하지 마세요. 팬티라이너를 착용하여 속옷이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시면 편하답니다.

질정 사용 시 가장 흔한 질문과 주의사항 (FAQ)

주의사항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물어보시는 질문들을 모아봤어요.

Q1. "질정 사용 중 성관계, 괜찮은가요?"

  • 아니요, 피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 질염 치료 중에 성관계를 가지면 약해진 질 점막이 다시 자극받아 회복이 더뎌지고, 파트너에게 균이 옮거나(핑퐁 감염) 재감염될 수 있습니다.
  • 또한, 일부 질정 성분은 라텍스 콘돔을 손상시켜 피임 효과를 떨어뜨릴 수도 있어요. 처방받은 치료 기간이 끝날 때까지 성관계는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Q2. "증상이 나아졌는데, 처방받은 거 다 안 쓰고 그만 써도 되나요?"

  • 아니요, 절대 안 됩니다. 이것이 질염 재발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예요.
  • 증상이 좋아진 것은 약효로 인해 균의 활동성이 일시적으로 떨어진 것일 뿐, 완전히 박멸된 것이 아니랍니다.
  • 처방받은 기간(예: 7일)을 반드시 모두 채워 균을 완전히 사멸시켜야 내성이나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Q3. "질정이 녹아서 흘러나와요. 잘못된 건가요?"

  • 아니요, 지극히 정상입니다.
  • 질정은 체온에 녹아 약물을 방출하고, 약효를 다한 찌꺼기나 녹은 성분은 분비물과 섞여 밖으로 배출되는 과정이에요. 밤에 넣고 잤는데 아침에 팬티라이너에 묻어 나오는 것은 약물이 잘 작용했다는 증거이니 과도한 걱정을 하실 필요는 없어요.

Q4. "질정 넣고 바로 씻거나 질 세척을 해도 되나요?"

  • 아니요, 안 됩니다. 질정을 넣은 직후 샤워나 목욕을 하면 약물이 씻겨 내려갈 수 있겠죠?
  • 특히 의학적으로 권장되지 않는 '질 세척(Douching)'은 질 내부를 더욱 자극하고,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유익균까지 씻어내어 질 내 환경을 망가뜨리므로 절대 금물입니다. 외음부는 물로 가볍게 씻어내는 것만으로 충분해요.

Q5. "부작용은 없나요?"

  • 드물게 질정 성분에 따라 일시적인 화끈거림, 따가움,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어요.
  • 대부분은 경미하지만, 만약 증상이 참기 힘들 정도로 심하거나 피부 발진 등이 동반된다면, 그때는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꼭 처방받은 병원에 문의하셔야 합니다.

질정이 필요한 신호: '관계 후 아랫배 통증'과 질염

전문의 조언

그렇다면 어떨 때 이런 질정 치료가 필요할까요? 물론 정확한 진단은 전문의의 몫이지만, '관계 후 아랫배 통증'이 반복된다면 질염이나 골반염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 단순 통증: 관계 시 근육 긴장, 자궁 수축, 질 건조로 인한 마찰통은 일시적이며 휴식하면 사라집니다.
  • 위험 신호: 하지만 통증이 2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열/오한/구토를 동반하거나, 생리 기간이 아닌데 출혈이 있다면 '급성 골반염'이나 '자궁외 임신' 등 응급 상황일 수 있으니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 질염 신호: 이런 응급 상황이 아니더라도, 관계 후 통증이 반복되고 평소와 다른 분비물이나 냄새가 동반된다면 '질염'이나 '골반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때 전문의는 원인균을 찾아 '항생제'나 '항진균제' 질정을 처방하게 되는 것이죠.

정확한 진단, 올바른 사용이 핵심입니다.

질정은 여성의 건강을 지켜주는 매우 효과적이고 섬세한 치료 도구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두 가지입니다.

  • 첫째, 내 증상을 임의로 판단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
  • 둘째, 처방받은 질정을 정확한 용법과 기간대로 사용하는 것.

오늘 알려드린 올바른 질정 사용법을 통해 불편한 증상에서 빠르게 회복하고, 건강한 일상을 되찾으시길 바랍니다.

소중한 몸이 보내는 신호를 그냥 넘기지 마세요. 늘 여러분의 건강한 일상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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