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의 든든한 여성 건강 주치의, 29년 차 산부인과 전문의 미나쌤입니다.
혹시 사랑을 나눈 뒤에 아랫배가 '싸-' 하거나 '콕콕' 쑤시는 느낌 때문에 덜컥 걱정하셨던 적 있으신가요?
이런 통증, 사실 진료실에서 꽤 많은 분이 털어놓는 고민이랍니다. 하지만 막상 어디 가서 말하기는 참 애매하고, '이걸로 병원 가도 되나?' 망설이게 되죠. 괜히 유난 떠는 건 아닐까 걱정하셨을 텐데, 절대 그렇지 않아요.
오늘은 이렇게 말 못 할 고민, '관계 후 아랫배 통증'에 대해 속 시원하게 알려드릴게요. 이게 단순히 놀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우리 몸이 보내는 '위험 신호'인지, 꼼꼼하게 짚어 드리겠습니다.
"이럴 땐 꼭 병원에 오셔야 해요!" - 위험 신호 4가지

우선, 너무 겁먹지 마세요. 대부분은 잠시 쉬면 괜찮아지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지금부터 말씀드리는 4가지 증상은 절대 무시하면 안 되는 응급 신호랍니다. 이럴 땐 망설이지 말고 바로 산부인과로 오셔야 합니다.
1. 통증이 2시간이 지나도 안 사라지고, 오히려 더 아파요.
단순 근육통이라면 쉬면서 나아져야 하는데, 시간이 지나도 통증이 그대로거나 칼로 찌르는 듯 더 날카로워진다면... 이건 난소 낭종(물혹)이 터지거나 꼬였을(염전) 가능성이 있어요. 자궁외 임신 파열 같은 위험한 상황일 수도 있고요.
2. 생리 기간이 아닌데 피가 나요.
물론 관계 중 마찰로 살짝 비치는 '접촉성 출혈'도 있지만, 생리처럼 양이 많거나 아랫배 통증과 함께 피가 난다면 절대 가볍게 넘기면 안 됩니다. 자궁경부에 심각한 상처가 났거나, 역시 자궁외 임신 신호일 수 있거든요. 자궁경부암 검진을 최근에 하지 않았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시행하셔야 합니다.
3. 열이 나고 춥고, 토할 것 같아요.
아랫배만 아픈 게 아니라 온몸이 으슬으슬 춥고 열이 나거나(발열, 오한), 속이 메스꺼워 토할 것 같다면(구토)? 이건 염증이 이미 골반 안쪽(복강)으로 퍼졌다는 신호예요. '골반염'이 심해진 걸 수 있으니 꼭 진료가 필요해요.
4. 아파서 걷거나 뛰기 힘들어요.
가장 쉽게 확인하는 방법이 있어요. 제자리에서 가볍게 콩콩 뛰어보는 거예요. 이때 아랫배가 울리면서 '악!' 소리 나게 아프다면, 이건 염증이 복부 전체를 감싸는 '복막'까지 퍼졌다는 뜻일 수 있어요. 이건 정말 응급상황입니다.
"다행이에요, 대부분은 이런 이유랍니다" - 일시적인 원인
방금 말씀드린 위험 신호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너무 과도하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요. 대부분은 다음과 같은 자연스러운 이유 때문이거든요.
- 자궁이 수축하거나 근육이 긴장해서
우리가 오르가슴을 느끼면 자궁이 불규칙적으로 수축을 해요. 또 관계 중에 골반 근육들이 긴장하기도 하죠. 이럴 때 꼭 생리통처럼 뻐근하거나 묵직하게 아플 수 있답니다. 이건 보통 몇 시간 쉬면 금방 좋아져요.
- 질이 건조해서 생긴 마찰
이것도 정말 흔한 원인이에요. 몸은 준비가 되었는데 질 내부가 충분히 촉촉해지지 않은(윤활) 상태에서 관계를 가지면, 마찰 때문에 질 내부에 미세한 상처가 날 수 있어요. 그럼 관계 후에 따끔거리거나 묵직하게 아플 수 있죠. 이건 나이와 상관없이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받아도 생길 수 있어요.
- 특정 체위나 과도한 자극
때로는 특정 자세가 자궁 입구(자궁경부)를 너무 깊게 자극하거나, 골반 근육에 무리를 줘서 통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관계 중에 '앗, 아프다' 싶으면 그건 몸이 보내는 신호니까 즉시 조절하는 게 좋아요.
"통증이 자꾸 반복된다면?" 의심해봐야 할 질환들
그런데... "미나쌤, 저는 한두 번이 아니라 관계 때마다 아파요" 혹은 "점점 더 아파지는 것 같아요" 하신다면, 그건 꼭 검사가 필요한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요.
- 골반염(PID) 또는 질염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예요. 흔히 말하는 '질염'이나 성 매개 감염(STI)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나쁜 균들이 자궁을 타고 올라가 골반 전체에 염증을 일으켜요. 이게 바로 '골반염(PID)'이죠. 골반염이 있으면 평소에도 아랫배가 불편하지만, 특히 관계 시 자극 때문에 통증이 심해진답니다.
- 자궁내막증
자궁 안에만 있어야 할 내막 조직이... 글쎄 난소나 나팔관 같은 엉뚱한 곳에 자라는 병이에요. 이 조직들도 생리 때마다 피를 만드는데, 밖으로 나오질 못하고 뱃속에 고이면서 염증을 일으키죠. 관계할 때 이 부위가 자극되면 정말 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어요.
- 난소 낭종 (물혹)
난소에 물혹(낭종)이 생겼을 때도 그럴 수 있어요. 혹이 크거나 위치가 안 좋으면 관계 시 물리적인 압력 때문에 아플 수 있죠. 드물지만 이 혹이 터지거나 꼬이면, 아까 말씀드린 '응급 신호'가 나타나는 거고요.
- 자궁외 임신 또는 초기 임신 신호
만약 마지막 관계가 배란기 근처였고 생리가 늦어진다면, 임신 가능성도 열어두어야 해요. 아기가 자궁에 잘 자리 잡는 '착상통'일 수도 있지만, 만약 아기집이 나팔관 같은 엉뚱한 곳에 생긴 '자궁외 임신'이라면... 이건 정말 위험하거든요. 관계 후 통증이나 출혈로 신호를 보낼 수 있습니다.
위 4가지가 아닌 전정염이나 외음부 신경 이상으로 인한 특별한 경우는 이 분야의 전문가 진료가 필요합니다. 저희 닥터예스팀 산부인과는 이런한 특별한 통증에도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어서 해외나 타지역에서도 방문해 주고 계십니다.
이렇게 관리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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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몇 가지 생활 속 팁을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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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전희와 윤활제 사용을 망설이지 마세요.
건조함이 원인이라면, 서로 충분히 시간을 갖고 사랑을 나누는 게 중요해요. 그래도 부족하다면 약국에서 파는 수용성 윤활제(러브젤)를 쓰는 건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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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후엔 꼭 소변을 보세요.
요도로 들어올 수 있는 세균을 씻어내서 방광염 예방에 큰 도움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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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따뜻하게 해주세요.
뻐근하게 아플 땐 따뜻한 찜질팩을 아랫배에 대거나 따뜻한 물로 샤워해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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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건, 정기 검진이에요.
통증이 반복된다면 스스로 단정 짓지 말고 꼭 진료를 받아 보세요. 초음파 검사 한 번이면 대부분의 원인을 금방 찾을 수 있어요.
여러분의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에 귀 기울여주세요
관계 후 아랫배 통증, '그냥 좀 참으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무시해서는 안 될 우리 몸의 중요한 신호예요.
대부분은 일시적인 현상이지만, 때로는 골반염이나 자궁내막증처럼 치료가 꼭 필요한 질환의 첫 번째 경고일 수 있거든요.
진료실에서 만나는 많은 환자분이 "이런 걸로 와도 되나 망설였다"고 말씀하세요. 그럴 때마다 저는 "당연하죠! 제일 잘 오셨어요"라고 말씀드린답니다.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특히 통증이 2시간 이상 가거나, 피가 나거나, 열이 난다면 즉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는 것, 잊지 마세요.
여러분의 소중한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고, 작은 불편함이라도 꼭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시길 바랍니다.
늘 여러분의 건강한 일상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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